(요일 1:3) 우리가 보고 들은 바를 너희에게도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 사도 요한이 이 글을 쓸 당시는 교회탄생 1세기를 맞는 시대로서 교회는 네로 황제 이후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박해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날이 갈수록 부흥되어 빠른 속도로 전세계로 전파되어 나갔다.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친히 세움을 받은 사도들과 그들의 제자들의 복음전파를 향한 열정적인 헌신으로 교회는 전세계 속으로 확장되기 시작하였고 성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면서 많은 지도자들이 요구 되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교회는 지도자들을 세워야했고 급기야는 서로 얼굴을 모르는 제자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거짓교사들이 하나둘씩 일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를 지키기 위하여 균형 있는 성경적 원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와의 친교 안에서의 사랑의 헌신이다.
사도요한은 3절에서 "우리가 보고 들음 바를 너희에게 전함은 너희로 우리와 사귐이 있게 하려 함이니 우리의 사귐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함이라"기록 하였다. 여기서 '사귐'(코이노니아)이란 그리스도인의 친교를 뜻한다.
내가 갈보리채플에 들어와 가장 인상깊게 들은 말은 '펠로우쉽'이라는 말이다. 나를 감동시켰던 그들의 사랑은 진리의 말씀 안에서 교통되고 있었다. 사실 한국 교회생활 속에서 친교라는 말은 익숙지 않다. 우리 교회는 밤이나 낮이나 새벽이나 기복적 예배의 카테고리 속에 갇혀 있어, 성도의 교제는 사교적으로 흐르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당시 갈보리채플에서의 펠로우쉽은 사교적 모임이 아니라 진리의 복음 안에서의 예배와 찬송과 기도와 봉사와 성경공부와 성도의 친교가 있었다. 그들의 만남 그 자체가 말씀과의 만남이었고 그것이 예배였고 교회의 실체였다.
요한은 '우리가 보고 들음을 너희에게 전하는 것은 사귐(친교)을 위한 것'이라고 증거하며 그 친교의 목적은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예배와는 좀 다른 의미가 있다.
예배란 경배의 대상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라고 한다면 펠로우십이(친교)란 내가 보고 듣고 확실하게 안 것을 확증할 수 있는 것을 갖고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친교를 위해서는 본질적 주체와의 인지적 체험이 필수이다.
따라서 복음의 친교는 친교의 근원인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실체가 그대로 체험되어야 한다. 그가 갖고 있는 지식뿐 아니라 생각과 마음과 그의 뜻과 계획의 실체들이 완전한 인지적 체험을 통해 확인 되어야 한다.
따라서 요한이 말하는 친교는 실존적인 친교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곧 하나님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의 사귐을 전수받은 사도들에 의해서 그 영적 실체가 인지적이고 체험적이고 역동적인 친교로서 이루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복음의 친교는 어두움을 허락지 않는다. 그는 진리이시며 빛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한은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7) 말한 것이다. 이것이 친교의 원리이다.(이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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